시내산에서 제작되어 광야를 거쳐 마침내 예루살렘 성전에 이르기까지 언약궤가 거쳐 간 길.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이 궤는 승리와 패배, 축복과 저주의 중심에 있었다.
여정 이야기
언약궤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명하신 설계에 따라 시내산에서 제작되었다. 조각목에 금을 입힌 궤 안에는 십계명 두 돌판, 아론의 싹 난 지팡이, 만나 항아리가 보관되었다. 궤 위의 속죄소(시은좌)는 두 그룹의 날개로 덮여 있었으며,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만나시는 장소로 선포되었다(출 25:22).
광야 40년 동안 언약궤는 이스라엘 진영의 중심에 놓였고, 행군할 때는 레위인 중 고핫 자손이 메고 앞장섰다. 요단강을 건널 때 제사장들이 궤를 메고 강에 들어서자 물이 멈추었으며(수 3장), 여리고 성을 돌 때에도 궤가 행진의 중심이었다. 이후 실로에 약 300년간 안치되었는데, 이 시기는 사사 시대와 겹치며 이스라엘의 신앙이 가장 흔들리던 때이기도 했다.
사무엘 시대에 이스라엘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궤를 부적처럼 전장에 가져갔다가 빼앗겼다. 그러나 궤가 블레셋의 다곤 신전에 놓이자 다곤 상이 쓰러지고 역병이 돌았다. 7개월 만에 블레셋이 궤를 돌려보냈고, 기럇여아림 아비나답의 집에서 20년간 머물렀다.
다윗이 예루살렘을 수도로 정한 뒤 궤를 옮기기로 결심했다. 첫 시도에서 웃사가 손을 대다 죽는 사건이 일어났지만, 석 달 후 다윗은 레위인이 궤를 메게 하고 자신은 춤추며 예루살렘에 입성했다(삼하 6장). 이 순간은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거룩한 도성으로 확립된 전환점이었다.
이 여정이 중요한 이유
언약궤의 여정은 하나님의 임재가 어떻게 이스라엘과 함께 움직이셨는지를 보여주며, 하나님의 거룩하심 앞에 올바른 예배와 경외심이 필수임을 가르친다.